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8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며 한달 만에 확장 국면을 회복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경기 확장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두 지수의 흐름은 지난달에 이어 완전히 엇갈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치이자 시장 전망치인 49.9를 웃돌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0.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시장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생산구조 개혁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PMI는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PMI가 전달대비 0.6%포인트 늘어난 51.8로 확장 국면을 보였다. 하지만 중소형 기업 PMI는 확장 국면 전환에 실패했다. 중형기업 PMI는 48.9로 전달 수준을 지속했고 소형기업은 전달 대비 0.5%포인트 개선된 47.4를 기록했다.
8월 생산지수는 52.6으로 전달 대비 0.5%포인트 늘어나며 올 들어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는 6개월 연속 52선을 웃돈 것이다. 신규주문 지수도 전달 대비 0.9%포인트 증가한 51.3으로 집계됐다.
중국 당국의 '공급 측면 개혁' 추진에 따른 성과도 지수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첨단 제조업과 소비제품 제조업 PMI는 52.6과 51.2로 전체 평균치를 각각 2.2%포인트, 0.8%포인트씩 웃돌았다.
이처럼 8월 공식 제조업 PMI에서는 긍정의 기운이 감지됐지만 이날 공개된 차이신 8월 제조업 PMI의 흐름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차이신 8월 중국 제조업 PMI는 50.0으로 확장 국면을 지속했다. 하지만 전달의 50.6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50.1을 모두 밑돌며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달에도 공식 PMI와 차이신 PMI는 중국 제조업에 대한 완전히 다른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통계국 PMI는 급감하며 5개월만에 경기 위축 국면을 보였고, 차이신 제조업 PMI는 크게 늘어나며 17개월 만에 확장 국면 진입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두 지수가 엇갈렸지만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취훙빈(屈宏斌) HSBC은행 중화권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8월 중국 공식 제조업 PMI와 차이신 PMI가 모두 50선을 넘었다는 사실을 통해 미약하지만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취훙빈은 "두 지수가 엇갈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경기하방 압력도 여전해 회복의 기반은 아직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비제조업 PMI 53.5로 전달인 7월의 53.9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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