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물가상승률에도 장바구니 물가 비상 …추석 차례비용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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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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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가뭄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 오른게 주요인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8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이은 폭염과 가뭄으로 채소와 과일이 타들어가고, 가축 폐사로 공급량이 줄며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 명절을 2주 앞두고, 서민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지게 됐다.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9% 이상 오른 32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가축 420만 마리 폐사…축산물 가격↑

1일 정부에 따르면 올 여름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22.4일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고 무더위로 기록된 1994년의 31.1일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이로 인해 축산물의 피해는 상당했다. 폭염으로 닭과 오리, 소 등의 가축 폐사는 418만마리였다. 닭은 395만4300여마리가 폐사하며 94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고, 돼지는 8300여마리로 3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 비용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 약 36.4%, 전통시장 기준으로 38.3%에 이른다.

한우의 추석 성수기 1kg 도매가격은 지난해 18,775원보다 12% 오른 2만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마트에서 한우갈비 3kg의 가격은 23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4.7%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뭄도 추석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평년 75.6% 수준을 보인 저수율은 지난달 65.5%에 불과했다. 전국 저수지 3373개 가운데 저수율이 평년의 50% 미만으로 파악된 저수지가 344곳에 달했다.

이로 인해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58.0%, 풋고추는 30.9%, 시금치는 30.7%, 마늘은 17.5% 각각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폭염으로 농식품 물가가 불안해지고, 추석에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이 요구된다"며 "기상이변이 일상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상예측 능력을 늘리고, 위험관리 강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추석 상차림 비용 31만8000원…9.1%↑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22만4000원~3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aT 조사결과, 전통시장은 22만4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7.5%,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례상 비중이 가장 높은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상차림 비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 가격은 8월31일 현재 전통시장에서 400g에 7440원으로 거래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57.8%나 오른 가격이다. 배추 300g의 가격은 664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58.4% 폭등했다. 밤 1kg 가격은 7737원으로 25.3% 상승했다.

배와 사과(5개)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1만4584원, 1만3406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 31.3%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김동열 aT 유통이사는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8월31일부터 9월13일까지 추석 전 2주간 배추, 무 등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량을 1.4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직거래 장터 및 특판장의 운영에 따른 할인판매 등으로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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