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추석 명절을 2주 앞두고, 서민들의 주머니도 가벼워지게 됐다.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지난해보다 9% 이상 오른 32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가축 420만 마리 폐사…축산물 가격↑
1일 정부에 따르면 올 여름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가 22.4일에 이른다. 이는 역대 최고 무더위로 기록된 1994년의 31.1일에 이어 2위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추석 차례상 비용에서 축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형유통업체 기준으로 약 36.4%, 전통시장 기준으로 38.3%에 이른다.
한우의 추석 성수기 1kg 도매가격은 지난해 18,775원보다 12% 오른 2만원 정도에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마트에서 한우갈비 3kg의 가격은 23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4.7% 오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뭄도 추석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평년 75.6% 수준을 보인 저수율은 지난달 65.5%에 불과했다. 전국 저수지 3373개 가운데 저수율이 평년의 50% 미만으로 파악된 저수지가 344곳에 달했다.
이로 인해 채소와 과일 가격이 급등했다. 배추는 58.0%, 풋고추는 30.9%, 시금치는 30.7%, 마늘은 17.5% 각각 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폭염으로 농식품 물가가 불안해지고, 추석에 축산물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이 요구된다"며 "기상이변이 일상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기상예측 능력을 늘리고, 위험관리 강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추석 상차림 비용 31만8000원…9.1%↑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22만4000원~31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aT 조사결과, 전통시장은 22만4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1만8000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각각 7.5%, 9.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례상 비중이 가장 높은 쇠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상차림 비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 가격은 8월31일 현재 전통시장에서 400g에 7440원으로 거래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57.8%나 오른 가격이다. 배추 300g의 가격은 664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158.4% 폭등했다. 밤 1kg 가격은 7737원으로 25.3% 상승했다.
배와 사과(5개)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1만4584원, 1만3406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40%, 31.3% 오른 가격에 팔리고 있다.
김동열 aT 유통이사는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을 위해 8월31일부터 9월13일까지 추석 전 2주간 배추, 무 등 중점관리 품목의 공급량을 1.4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직거래 장터 및 특판장의 운영에 따른 할인판매 등으로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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