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출구 흡연단속…곳곳서 흡연자-공무원 간 승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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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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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가 지하철 출입구 10m 이내 흡연행위 집중단속에 나선 1일 오전. 단속에 불만을 품은 흡연자들과 단속 공무원 간 승강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중구 롯데호텔 앞 을지로입구역과 은평구 새절역 인근에서는 남성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등 위반 행위를 벌여 단속 공무원들이 현장에서 애를 먹었다.
 
4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지하철역 출입구 인근 휴지통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단속 공무원들은 스마트폰으로 현장의 모습을 촬영한 뒤 인적사항을 요구했지만 그 남성을 욕성을 퍼부르며 오히려 화를 냈다.

또한 단속 공무원들이 출동한 사실을 눈치 챈 일부 흡연자들은 무의식적으로 지하철역 주변에서 담배를 꺼내 물려다가 이내 흡연구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목격됐다.

이날 단속에 나선 중구 한 관계자는 "앞서 지난 5월부터 계도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실제로 지하철역 인근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많이 줄었다"면서 "위반자들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앞으로 더 계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내 모든 지하철 출입구 10m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25개 자치구와 함께 5월부터 지난달까지 계도 기간을 둬 홍보에 주력해왔다. 이날부터는 출입구 10m 안에서 담배를 피우다 적발되면 1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문다.

그러나 단속 인력 부족으로 모든 지하철역과 출입구를 단속할 수 없고, 새벽 등 단속 취약시간대가 있다는 점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지하철 6호선 동묘역에서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간접흡연이 무고한 다른 시민에게 피해를 준다는 유인물이 배부하며 금연구역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서울시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지하철역 출입구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홍보만으로도 흡연자가 약 80%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며 "집중단속으로 과태료를 부과하는 동시에 캠페인을 벌이면 흡연자가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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