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아, 영원히 사랑해. 결혼하자!"
"건강, 행복 모두 가져다 드리는 복덩이 막내딸이 되겠습니다."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부산시 전광판이 시민의 감성소통창구로 달라졌다.
부산시는 시민들로부터 마음 속 이야기를 담은 메시지를 접수받아 영상으로 제작, 시가 직접 운영하는 청사 앞 전광판에 게시하고 있다. 그동안 일방적인 홍보에만 활용했던 전광판을 참여형 매체로 바꿔 시민과 소통을 확대하고 부산을 감성도시로 새롭게 알리겠다는 시의 취지다.
메시지는 가족에게 전하는 마음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평소 말로 다하지 못한 애틋한 사랑, 연로하신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병마와 싸우고 있는 딸에 대한 격려 등이 줄을 이었다. 또 생일 축하, 프로포즈, 합격 기원, 스스로에게 보내는 응원까지 가족, 친구, 연인에게 보내는 다양한 사연이 보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없는지, 아동학대 문제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한 박진영씨, "부산이 변화의 역동성을 많이 보여주길 바란다"며 부산사랑의 마음을 전한 박유미씨 등 시민 모두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는 앞으로도 시민 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 시청사 앞 전광판에 표출할 방침이다. 전광판은 부산시청사 앞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매일 오전 6시부터 24시까지 시민 메시지를 포함한 공익성 홍보물을 표출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부산시홈페이지, 부산시공식 SNS 톡톡부산, 인터넷방송 바다TV에 간단한 사연을 포함한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접수된 모든 메시지는 자막 형식 혹은 시민이 직접 출연하는 인터뷰 영상으로 만들어 표출한다.
김정렴 부산시 소통기획담당관은 "일방향 홍보매체였던 부산시 전광판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민참여형 매체로 달라졌다"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진정한 시민소통매체가 될 수 있도록 문을 더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