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이 확대되면서 총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다고 밝혔으며 처음으로 임산부 감염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카 발병 사례가 보고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까지 보고된 지역 외에서도 지카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방역 및 통제 작업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당국은 싱가포르 남동부에서 사는 임산부 역시 지카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담당 의사가 산모와 태아의 건강 및 발달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임산부에겐 전문의의 상담과 조언이 제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는 8월 27일 지카 바이러스가 현지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소독약을 분사하고 방충제를 배포하는 등 대응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아시아 전역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말레이시아 출신의 한 여성은 싱가포르를 방문했다가 지카 바이러스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대만에 이어 1일 국민들에 싱가포르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역시 임산부는 싱가포르 방문을 자제하고 여행객들은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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