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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가락건설 소유 ‘대각빌딩’. 장기간 공실로 인해 임대료 인하 광고가 건물 외벽에 부착돼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삼성그룹이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일대 ‘삼성타운’ 조성 당시 매입을 시도했던 ‘대각빌딩’이 30%에 육박하는 장기 공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7·8번 출구 앞에 위치한 대각빌딩의 현재 공실률은 29.4%에 달한다.
이는 지난 7월 말 기준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등 강남권 310개 빌딩의 평균 공실률인 6.7% 대비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지면적 1044.60㎡, 연면적 1만4514.78㎡,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인 대각빌딩은 강남역 인근 ‘GT타워’와 ‘가락빌딩’ 등을 소유한 가락건설 소유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아 1995년 준공됐다. 강남과 양재를 잇는 우수한 입지에 강남역 사거리 코너에 위치, 가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지상 1층부터 17층 가운데 3·4·5·10·11층이 6개월 이상 주인을 찾지 못하자 가락건설은 올해 초부터 대각빌딩 전면 외벽에 임대료를 20% 인하한다는 광고를 부착하는 등 임차인 구하기에 적극 나섰음에도 여전히 공실을 해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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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대각빌딩' 내부 모습. 평면이 일반적인 정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형태로 선호도가 떨어진다. [사진=가락건설 제공]
오피스빌딩 거래전문업체인 젠스타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강남역 역세권 빌딩은 공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임차인으로부터 인기이지만, 대각빌딩은 초역세권 빌딩임에도 공실률이 30%에 육박한다”며 “빌딩 내부 평면이 일반적인 정사각형이 아닌 부채꼴 형태인 데다, 기계식 위주인 주차시설도 불편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가락건설 관계자는 “장기간 임차인이 구해지지 않아 임대료를 인하하고 홍보를 확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최근 공실인 5개 층을 모두 사용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나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각빌딩은 과거 2000년대 중반 삼성그룹이 서초동 삼성타운 설계 당시 ‘꼬마빌딩’과 함께 수차례 매입을 시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그룹은 강남역과 삼성타운 사이에 위치한 18층 높이의 대각빌딩이 삼성타운 조망을 가로막을 것으로 판단, 빌딩을 1000억원대에 매입해 철거 또는 리모델링 후 활용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으나, 가락건설이 빌딩 매도를 거부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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