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 빼고 OPEC과 산유량 동결 합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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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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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이란을 제외시키고 산유량 동결 합의에 이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OPEC과 러시아가 산유량 제한에 합의하길 바라며 이란의 동참과 관련한 논쟁은 해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경제적 논리에서 볼 때 (이란과) 타협의 길을 찾는 것이 옳다”며 “모든 이들도 이해할 것이다. 세계 에너지를 위해 이것이 바른 결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산유량 동결을 시도했을 때 이란이 동참하지 않는 바람에 합의가 무산됐지만 이제 각 산유국들은 이란이 생산량을 계속 늘려 세계 시장에 완전히 복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부왕세자를 만나 산유량 동결에 서로 다시 한 번 입장을 확인할 계획이다.

푸틴은 “안정적이고 공정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에 이해관계가 달린 모든 참여자들이 필요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며 사우디의 살만 부왕세자는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는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아델 알 주베이르 사우디 외무장관 역시 현지시간 1일 산유량 동결에 관한 합의가 나올 수 있다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정부 수입의 40%를 원유 및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뜩이나 침체에 빠진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상당한 복지 및 군사비 지출 부담을 지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올해 총선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정 압박을 덜어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27일 알제리에서 비공식 회의를 가지고 유가 회복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의 악재로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던 국제유가는 2일 현재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들의 산유량 제한 조치가 시장의 과잉공급을 막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코메르츠방크와 씨티그룹 등의 전문가들은 이미 산유량이 산유국들의 생산 능력의 최대치에 가깝다고 지적하며 동결 합의가 나오더라도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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