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맨홀 안의 남자, 시간을 건너온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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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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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SBS]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맨홀 안에서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된 한 변사자가 남긴 단서를 근거로 다양한 프로파일링 기법을 활용해 사건을 재구성해보고, 첨단 기법으로 복원된 몽타주를 통해 얻은 제보들을 확인하여 피해자의 신원을 추적해본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부산의 한 대학교 기숙사, 그 안에는 학생들 사이를 떠도는 오래된 소문이 하나 있었다.

“선배들이 무서운 얘기해주겠다고 했어요. (학교 주차장) 맨홀에서 토막 시체가 발견됐었다고 말했어요” - 재학생 A-
“그때 경찰도 와서 학교가 난리 났었습니다. 썩는 냄새가 나서 맨홀 열었더니 시체 나왔다고 했어요” - 졸업생 B-

학교 안 깊숙이, 가장 으슥한 기숙사 앞에 위치해 있는 문제의 맨홀이 있었다. 그곳을 둘러싼 괴담의 실체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소문의 내용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하는 제보자의 증언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가 사건과 관련해 목격한 것은 지금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06년 8월의 일이었다.

“청소 때문에 (맨홀을) 열었는데 옥매트 가방 안에 (시체가)팔이 묶여서 그냥 꿇어 앉아있는 형상이었어요” -최초 목격자-

파란 옥매트 가방 안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 상태는 소문보다 더 참혹했다. 마트 이름이 적힌 하얀색 비닐봉지가 피해자의 머리에 쓰여 있었고 그 안에는 청테이프가 여러 개 덧붙여져 있었다. 팬티만 입은 채 웅크린 자세로 발견된 피해자는 누구일까? 당시 DNA조차 검출되지 않아 수사는 답보 상태를 보였지만, 얼굴을 전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그의 시신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시체 상태가, 일반적인 부패 상태가 아니고 기름처럼 녹아있는(시랍화)…. 그런 느낌이었어요” - 최초 목격자 인터뷰 中-
“부패가 될 경우에는 타살인지, 자살인지 그 흔적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작죠. 그런데 이분은 특수한 환경(맨홀)에서 신체 전반에 걸친 시랍화 때문에 타살 혐의를 알 수 있었어요. 어떻게 보면 다행입니다” -법의학 전문가 인터뷰 中-

시신이 남긴 단서들을 토대로, 당시 경찰은 수사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그런데 7년 후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당시 채취하지 못했던 변사자의 DNA가 검출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DNA가 일치하는 유족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둡고 차가운 맨홀 속, 억울하게 갇힌 이 남자는 대체 누구인 걸까?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3D 이미지 스캐닝’이라는 신기술로 변사자의 얼굴을 복원하는데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그렇게 남자는 시간을 건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지난 7월부터 부산청 미제팀의 의뢰로 ‘3D 이미지 스캐닝’ 기법을 활용, 피해자의 얼굴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마침내, 가톨릭 의대, 중앙대 의대 연구팀의 도움으로 10년 만에 시간을 건너온 그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의 핵심 키는 피해자의 신원이에요. 신원만 밝혀진다면 시간이 지났더라도 충분히 해결이 가능한 사건으로 보여 집니다” -프로파일러 인터뷰 中-
“몽타주랑 닮았어요. 키도 165cm 되요. 원한 살 사람이 못돼요. 착해요, 분명히 잘못 되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후로 한 번도 연락이 없었으니까요.” -제보자 A-

복원된 피해자의 몽타주가 SNS에 공개되자 제작팀과 부산경찰청에는 제보 전화가 빗발쳤다. 과연, 이제라도 피해자의 이름을 찾아주고, 그 억울함을 달래줄 수 있을까? 3일 밤 11시 1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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