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대 국회의 첫 정기국회 여야 3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5일부터 시작된다. 각 당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심 사로잡기를 위한 '프레임'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7일 각각 대표연설에 나선다. 이 대표와 추 대표는 모두 이번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데뷔전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호남', '정치개혁' 등 첫 호남 출신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그는 '댓글'을 통해 민심을 읽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가감없는 비판과 익명을 통한 솔직한 정서를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새누리당은 "이 대표는 내일 첫 연설을 통해 정치개혁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회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통렬하게 자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새누리당이 호남과의 화해를 통해 국민대통합을 호소할 것이며 안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민생 등을 언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생과 관련해서는 이른바 '무(無)수저'라는 자신의 출신에 걸맞게 저소득·서민 일자리, 청년 실업 해결 등에 최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는 연설문 작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연설의 주요 골자는 민생 경제와 통합이며, 특히 청와대를 향해 여야와 소통할 것을 촉구하라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 문제와 검찰개혁,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한 연장 등에 대한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추 대표가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혀 온 만큼, 이에 대한 언급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제3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박 대통령이 국회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회 정당 대표연설 원고를 오늘 오후부터 정리한다"면서 "미국 대선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가 히트했지만 우리나라는 정치만 잘 되면 경제도 외교도 남북관계도 다 풀린다, 이번 주제를 정치로 잡고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그 역시 우 수석 거취 논란과 세월호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 문제를 비롯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및 사드 배치 문제 등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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