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의 8월 신규고용 건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꾸준히 완전고용에 근접한 상태를 이어갔고 임금도 미약하게나마 상승했다.
경제 회복세를 확인시키면서도 예상에 못 미친 결과에 전문가들의 금리인상 전망 시기는 9월과 12월로 계속 엇갈리고 있다.
현지시간 2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비농업부문에서 미국의 신규고용은 15만1000건으로 7월의 27만5000건에서 대폭 감소했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던 18만 건에도 못 미쳤다.
한편 실업률은 7월과 동일한 4.9%를 유지했으며 임금은 약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1%, 전년 동기비 2.4%로 소폭 둔화되었다. 7월에는 각각 0.3%, 2.7% 증가했었다.
이번 지표는 연준의 금리인상을 두고 시장의 촉각이 곤두선 중요한 시점에 나온 것이다. 미국 연준은 현지시간 20~2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8월은 휴가철과 학교 입학 시즌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고용수치가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다. 그리고 6월 신규고용은 27만7000건, 7월은 27만5000건으로 강력한 고용 증가를 이루었기 때문에 8월 수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어도 큰 실망감은 없었다는 평가다.
커먼웰스의 브래드 맥밀란 CIO는 “많은 면에서 이번 보고서는 긍정적이었다.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음을 가리키면서도 9월 금리인상 전망을 크게 강화하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하나된 의견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정책위원들이 금리인상 전망을 뒷받침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고용지표를 확인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JP모간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으로 고용시장은 견고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하며 “8월 수치는 9월 금리인상 주장을 다소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아쉬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8월 지표는 이번 달 연준을 금리인상 쪽으로 설득시키기엔 부족했다”며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달 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55%로 보고 있고, 채권왕 빌 그로스의 야누스 캐피탈은 9월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선물시장은 지표가 전망치를 하회하자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춰 잡았다. 블룸버그에 다르면 현지시간 2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2%로 반영했다. 1주 전인 42%에 비해 낮아진 결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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