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구글이 3년간 추진해오던 모듈식 휴대폰 제작 계획을 철회했다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하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일 보도했다.
구글은 각 파트너사에 모듈식 휴대폰 개발사업인 아라 프로젝트를 종료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식 휴대폰은 외장 스피커, 카메라 렌즈, 혈당 측정기 등 휴대폰의 각 부품을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골라 부착해 쓸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앞서 LG전자가 선보인 G5가 모듈형 휴대폰의 예다. 레노버의 모토Z 역시 빔프로젝터나 보조배터리 등을 장착해 쓸 수 있게 고안된 모듈식 스마트폰이다.
구글은 아라 프로젝트 관련 기술을 파트너사에 판매하거나 라인선스를 부여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지난 5월만 해도 구글은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신형 모듈식 휴대폰 시제품을 공개하며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구글이 갑자기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은 아라 프로젝트의 종료는 구글 하드웨어 팀 개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하드웨어 팀을 이끄는 릭 오스터로는 소수의 핵심 프로젝트에만 노력을 집중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형 기기는 스마트폰의 수명을 연장해 기기 낭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 제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테크널리스트 리서치의 밥 오도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모듈식 휴대폰에 호환되는 부품들은 부피가 크고 비용도 너무 많이 들어서 실제로 출시되기가 어려웠다며 현재 기술에서 모듈식 휴대폰의 한계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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