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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 최초 국내 해기사 면허를 취득한 엥흐바야르 씨 [사진제공 = 해양수산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몽골 간 해운협력의 결과로 몽골인 최초의 국내 해기사가 탄생해 우리나라 선박에 승선했다.
해양수산부는 몽골 출신 엥흐바야르 씨가 몽골인 최초로 국내 해기사면허를 취득하고 지난 2일 삼목해운 소속 선박인 주피터 에이스(2만141t급)에 3급 기관사로 승선했다고 4일 밝혔다.
몽골은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로 광물자원을 여러 국가로 수출하기 위해 오래전 우리 측에 해운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 몽골 정부와 건설·교통·물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리 기업이 몽골 물류시장에 진출할 여건을 조성하고자 양국 합작해운회사 운영, 교육·연구기관 간 협력채널 구축, 몽골인 해기사 양성 등을 추진해왔다.
엥흐바야르 씨는 2014년 국내 해기사면허를 땄지만 몽골이 '선박의 훈련·자격증명 등에 관한 국제협약'(STCW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탓에 면허를 인정받지 못하다가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선박에 승선하게 됐다.
엥흐바야르 씨는 면허 취득 후 몽골에서 우리나라의 선진 해운 기법을 전수하는 한편 선원교육을 자문하는 등 해운정책 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몽골 해기사 양성사업을 통해 2013년에는 9명, 2015년에는 2명이 교육과정을 이수했고 이 중 4명이 추가로 해기사면허를 취득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몽골은 세계 10위의 광물자원 부국으로 현지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진출 등 해운물류협력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관련 사업 분야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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