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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켰던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으며, 퇴임당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무려 71%에 달했던 실바는 브라질 정계의 거물 중 거물이다.
퇴임 뒤에도 자신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이 부패스캔들과 재정적자 은폐 등에 연루돼 탄핵된 것은 물론 자신도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최근 지지율은 30%에 불과한 신세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권력을 잃은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은 룰라 전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해 조기대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당이 내년 3월께 전당대회를 열어 룰라를 새 대표로 추대하는 방안을 협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임당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201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주자를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서 룰라가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반 테메르' 좌파 연합전선 구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지난달 31일 호세프 탄핵이 확정된 직후 민주노동당(PDT)과 브라질공산당(PCdoB) 등에 좌파 정당들에 노동자당을 포함한 연합전선을 제의했다.
노동자당은 3일(현지시간)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전국집행위원회 회의에서 호세프 탄핵 이후 진로를 모색하면서 조기 대선을 지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회의에도 룰라 전 대통령은 자리했다.
노동자당은 결의문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맞서는 강력한 야당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표는 정권을 찬탈한 테메르 정부를 끝내고 새 대통령을 선출할 국민의 권리를 되찾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노동자당은 지난달 23일 집행위 회의에서는 조기 대선을 위한 국민투표를 시행하자는 호세프 전 대통령의 제의를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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