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1907년 나랏빚을 갚기 위해 전 국민이 일어섰던 '국채보상운동'을 기록물로 살펴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사)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상임대표 신동학)는 오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국채보상운동,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국 순회 특별전으로,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 관람객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전시품은 국채보상운동의 발단·전개·확산·결말을 이해할 수 있는 50여 점의 유물과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안중근, 이준의 유묵을 선보인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전 국민적 기부운동의 전개과정을 기록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역사자료로 총 2470여 건으로 집계된다. 기록물들은 이 운동의 취지와 참가자들의 성금액·이름을 기록한 장부를 비롯해 모금조직구성, 각 지역 간 주고받은 서신, 문서 등을 포함한 수기, 운동의 실상을 전한 신문·잡지 등 언론 기록물, 운동 관련 일본정부(통감부) 기록물 등으로 다양하다.
기록물들은 현재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등 11개 기관·단체에 분리 보존되고 있으며, 특히 수기(육필기록)자료가 눈길을 끈다. 이 자료는 취지문, 회문, 통문, 격문, 성책(모금장부), 가사 등으로 생산됐으며 역사적 사료로서의 가치는 물론이고 심미적 가치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의전당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이번 전시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의 '2016 ICA 서울총회'와 오는 8일까지 펼쳐지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 등 세계기록물 관계자들에게도 좋은 관람 거리가 될 것"이라며 "개인의 권리보다 국민으로서의 책임정신을 앞세운 국채보상운동정신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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