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레드카펫도 없이…무성의한 중국의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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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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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참석 위해 내린 공항에 트랩도 레드카펫도 없어

  • 미국 "무례한 조처"…기자들 접근권 둘러싸고도 논란

지난 3일 항저우 샤오샨 공항에 도착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레드카펫이 깔리지 않은 비행기 뒷문으로 내리고 있다. [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G20 참석을 위해 중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외교적 홀대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참가국 모든 정상이 환영을 받았지만, 오바마 대통령만 그러질 못했다"면서 이번 중국 방문에서 외교적 고난(diplomatic slog)을 겪었다고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장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한 3일부터 논란은 이어졌다. 미국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항저우 샤오샨 공항에 도착할 당시 중국 측은 이동식 계단인 트랩을 준비하지 않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원래 이용해는 앞문 대신 뒤쪽 출구로 내렸다. 더군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내려온 계단에는 레드 카펫도 깔리지 않았다.

는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까지 이번 G20에 참석한 대부분의 지도자가 내리는 계단에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으로 밟으며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기자들의 접근을 두고도 양국 사이의 마찰은 이어졌다. 도착 순간을 사진 찍기위해 백악관 출입 TV카메라 기자들이 트랩 아래쪽에 자리를 잡았을 때, 한 중국 관리가 나타나 그곳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외신들은 것으로 보도됐다. 백악관 직원이 나서 "우리 대통령이고 우리 비행기"라며 오바마 대통령 취재에 관한 규칙을 알아서 정하겠다고 항의하자 이 관리는 "여기는 우리나라이고 우리 공항"이라고 맞받아치면서, 공항 환영행사 취재는 금지됐다. 

3일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도 미국 기자단 수용규모를 놓고 양국은 다소 마찰을 겪었으며, 중국의 반대로 미국 기자단이 오바마 대통령 일행이 이동하는 차량행렬에서 배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같은 불편한 관계는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탄소배출 감소와 사이버안보, 남중국해 문제 등을 위해 논의할 당시에도 계속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미국은 미국 언론의 접근과 관련해서 미국 쪽의 주장을 굽히지는 않을 것이지만, 중국이 왜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는 지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영국 수상인 테리사 메이와의 회담 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번 여행을 떠나면서 우리의 이상과 가치를 (미국에) 남겨두고 오지 않았다"면서 "그것이 다소 껄끄러운 마찰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의전사태가 과도하게 부풀려지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그것(레드카펫 생략)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서 "너무나 많은 비행기와 헬리콥터, 자동차 그리고 사람들이 있다"면서 "개최국이 될 경우에는 때로 그런 것들이 버거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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