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으로 주목받는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조재빈)는 5일 오전 10시께 소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62)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구속 기소)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데 이어 소 사장까지 소환하며 롯데그룹 비리 수사에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소 사장은 최근 숨진 이인원(69) 부회장, 황각규(61) 운영실장과 함께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그룹 핵심 인물이다.
소 사장은 롯데피에스넷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친 360억 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코리아세븐이 유증에 참여해 수십억원대 손실을 입었다는 의혹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소 사장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코리아세븐 사장이었다. 당시 롯데피에스넷은 현금인출기 구매 사업 과정에서 롯데알미늄을 끼워넣으면서 손실을 봤는데, 유상증자 과정에서 롯데닷컴과 롯데정보통신도 참여했다. 검찰은 지난 6월 11일에는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번 주 내로 황 사장과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비공개로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추석을 전후해 신격호(95)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59) 씨 모녀를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달 안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졸업한 소 사장은 1977년 롯데쇼핑에 입사하면서 롯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롯데백화점 본점장, 마케팅부문장, 상품본부장을 역임하고 2006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2009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장 대표로 발탁됐다.
2010년에는 롯데슈퍼, 코리아세븐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롯데의 유통사업을 이끄는 핵심 CEO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그룹의 중대 현안을 직접 챙기며 늘 신 회장의 그림자 역할을 하는 만큼 황 사장에 이은 롯데그룹의 3인자 자리를 놓고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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