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이모저모] "장이머우 공연, 비단선물, 시후만찬…" 중국 '소프트파워'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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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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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저녁 항저우 시후에서 펼쳐진 장이머우 감독의 '가장 그리운 것은 항저우' 수상공연.  마지막으로 베토벤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호수 위에서 춤추는 무희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 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명소인 시후(西湖). 지난 4일 저녁 이곳에서 시후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무대로 삼은 동·서양 문화를 융합한 '예술의 향연'이 50분간 이어졌다.

공연은 '가장 그리운 것은 항저우'(最憶是杭州)’라는 수상가무극이다. 시후를 즐겨 찾던 중국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가 읊었던 시 '억강남'(憶江南)에 나오는 시구를 따온 제목이다.

달빛의 아름다운 정경을 노래한 중국 고전명곡 ‘춘강화월야’의 비파 선율에 맞춰 300여명의 무희들이 호수위에서 하늘하늘 춤을 추면서 시작한 공연은 항저우 일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리는 '양축', 중국 국민가곡 '모리화',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름다운 발레극 '백조의 호수', 그리고 마지막엔 인류의 화합을 노래하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힘차게 울려 퍼지며 막을 내렸다.

이날 각국 정상들은 시진핑 국가주석 내외와 함께 시후 선상에서 공연을 감상했다.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감독 장이머우가 G20 정상들을 위해 특별히 연출한 공연이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화려한 개막식을 연출한 주인공이다. 장 감독은 "짧은 몇 분 동안 전 세계인에게 중국을 느껴보게 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세계의 교향곡이 시후에서 울려 퍼졌다"고 평가했다.

지난 4~5일 이틀 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를 계기로 중국의 소프트파워 공세에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4일 저녁 G20 정상들은 시후가 내려다보이는 '시쯔호텔'에서 성대한 환영만찬을 가졌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송이버섯탕, 룽징새우 볶음 요리, 동파육 스테이크, 오렌지 게살볶음 요리 등 항저우 유명음식이 올려졌다. 만찬주로는 중국의 유명한 포도주 브랜드 '장위'의 레드·화이트 와인이 사용됐다.

요리를 담은 식기 하나하나에도 시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았다. 지난해 5월부터 4개월간의 디자인 연구 작업을 거쳐 만든 문양이다. 식기는 45% 천연뼛가루 이상 섞어 만든 골회자기(본차이나)로  모두 81차례 정교한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식기세트를 하나 만드는데 10개월간의 생산주기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 외교부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영부인에게는 항저우 명물인 비단을 선물한다. 고급스런 자단목 상자에 스카프·핸드백 등 비단제품을 담은 비단선물세트다.  전체적으로 짙은 청색을 사용해 환경보호와 G20 정상회의의 포용 정신을 담았다.  특별히 비단을 선물로 고른 것은 시진핑 주석이 추진하는 육해상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상징적 의미를 부각시켰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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