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벤처투자금 사상최고…상반기 전년비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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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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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들의 집중투자 늘어…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다양분야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일본의 국내벤처 투자가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미상장 벤처기업(VB:Venture Business)가 조달한 자금은 928억엔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1%나 늘어나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이 추세로 갈 경우 벤처기업으로 몰리는 돈이 올해 조사이래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투자금이 늘어나게 된 데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출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는 리서치회사인 재팬벤처리서치가 비상장 VB 약 8600개사를 대상으로 자본금의 변동 등으로 조달 금액을 조사했다. 전체 투자주체 중 일본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4%로 1위를 차지했다. 10여년 전인 2006년에 금융기관계 투자금이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금융기관계 투자금의 19%로 2위를 차지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투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급속한 신기술 발달로 인한 투자확대의 필요성이 높아진 탓이다.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IoT)와 인공지능 (AI) 등이 결합된 제품·서비스 개발이 필요한 반면 대기업에서는 이같은 혁신적 기술과 관련된 사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외부의 기술과 인력을 연구개발에 활용하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위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VB와 손을 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대표적인 기업은 도요타 자동차다. 도요타는 스파크 그룹 등과 함께 '미래창출 펀드'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산업 로봇용 센서를 개발하는 첨단 기술을 가진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VB 투자를 통해 자회사를 설립해, 인공지능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377조엔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내부 유보금을 소유하고 있어, 추가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투자 대상 업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IT (정보기술) 분야의 비중이 한때는 40%를 초과 한 적도 있었지만, 로봇 관련 분야의 투자도 많이 늘었다.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 금융기관계에도 벤처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닛세이 캐피탈이 2016년 상반기 VB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 늘었다. 한편 투자금액은 늘었지만, 투자기업 수는 줄어, 유망한 일부 기업에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유망한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할 수 있을 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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