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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팬', 팬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범죄자…추돌사고에 새벽전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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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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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찬열-소녀시대 태연-갓세븐 잭슨(왼쪽부터)이 사생팬에게 고통에 시달렸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하지만, 위험한 사랑도 사랑일까. ‘사생팬’(연예인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을 일컫는 말)이라는 허울에 가려진 ‘범죄자’들의 행동에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일 그룹 갓세븐 멤버 잭슨이 아찔한 추돌사고를 당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잭슨이 중국에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기 위해 하문 공항으로 이동하던 중 쫓아오던 현지 팬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에 그쳤지만 일본 현지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다.

JYP 측은 “아티스트가 탑승한 차량을 쫓는 행위는 아티스트 뿐 아니라 본인을 포함해 주변 모두에게 심각한 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라며 “본인은 물론,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며 공공질서를 훼손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팬 분들에게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생팬들의 이러한 도를 지나친 사랑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엑소 찬열, 소녀시대 태연 2PM 준호 등도 사생팬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자신의 SNS를 통해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엔 엑소 찬열도 사생팬들 때문에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당시 찬열은 영화 ‘그래서 나는 안티팬과 결혼했다’ 홍보차 찾은 중국에서 자신을 쫓아오는 현지 극성팬으로 인해 사고가 날 뻔한 상황을 언급하며 사생팬들을 향해 일갈했다. 올해 2월에는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아낸 사생팬을 향해서도 경고하며 일부 극성팬들의 만행을 알리기도 했다.

소녀시대 태연도 비슷한 사건으로 몸살을 앓았다. 태연은 지난 4월에 이어 7월에도 “잠 좀 자고 싶다”는 글과 함께 휴대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새벽까지 이어진 사생팬의 극성전화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했다.

2PM 준호도 지난달 7일 “몇몇 여러분 집에 좀 따라오지 말아달라. 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이 많이 힘들어 한다”며 “내가 고통스럽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즐거운가. 웬만해서 이런 글 안 쓰는데 너무 힘들다. 부탁한다. 제발!”이라며 고통을 호소했고, 블락비 지코와 엑소 세훈 역시 사생팬의 만행을 털어놨다.

최근 그룹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는 비행기 내부, 면세 구역, 보안 통과구역, 수화물 수취구역, 출입국장 등과 같은 금지구역에서 사진을 촬영한 팬들의 명단을 공개하며 강력 경고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명단에 공지된 사람들은 세븐틴 공식행사 및 콘서트 혜택이 불가하다. 다음 팬클럽 한 기수 이상의 가입도 안된다”고 알리며 도를 지나친 행위로 피해를 입힌 사생팬들을 향해 공개 경고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사생팬의 삐뚤어진 사랑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범죄 행위지만, ‘팬’이라는 이름으로 처벌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사생활 침해도 분명한 범법행위이자 범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내가 사랑하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이 정도 관심과 사랑은 당연하다고 정당화해버릴 경우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사생팬들은 더 이상 팬이 아니다. 자신들을 팬이라는 허울로 포장하는 범죄자일 뿐. 진정으로 스타를 아끼고 사랑한다면 선을 지키면서 응원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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