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실시된 입법회 선거투표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네이선 로 데모시스토당 주석(대표)이 잠정 4만여표로 당선이 확실시 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보도했다.
네이선 로는 "우산혁명이 많은 홍콩주민들이 정치활동에 참여하도록 깨우쳤다"면서 "홍콩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이 차기 입법회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네이선 로의 당선은 홍콩 자치 및 민주화를 지지하는 젊은층의 여론이 표심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에서 4일 치러진 입법회 의원 선거 투표율은 58%에 육박하며 홍콩 반환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홍콩 명보등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중국 본토에 대한 홍콩내 여론은 물론 내년 행정장관 선거까지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인만큼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투표장에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투표 마감시각인 밤 10시30분(현지시각) 이후 늦은 시각까지 일부 투표소 앞에서는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선거는 5일 새벽 2시30분 쯤에야 비로소 완료돼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여줬다.
중국 중앙정부의 간섭에 대한 정치적 불만이 홍콩의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몰리게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자오자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 부회장은 투표율이 최고치 기록한 이유는 정치적인 불만을 표출하기 위함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중앙정부나 행정수장에 대한 홍콩인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은 홍콩내 '친 중국파' 세력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홍콩 정계는 크게 친 중국파와 홍콩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 민주파'로 나뉘는데, 최근엔 홍콩이 중국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진 세력 '본토파'도 새롭게 가세했다.
이번 선거에서 친중국파가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킬 수 있는 의석 3분의 2를 넘어설지, 범민주파가 거부권 행사가 가능한 의석 3분의 1을 넘어설지, 그리고 최근 젊은 층 내 친독립 성향이 확산한데 힘입어 본토파가 선전할지 등이 주목되고 있다.
홍콩 입법회 의석은 총 70석으로 지역구 의석 35석, 직능대표 의석 35석으로 구성된다. 총 5개 선거구로 이뤄진 지역구 의석 35석은 직선제로, 직능대표 의석 35석은 직·간선제 혼합 방식으로 선출된다.
현재는 친중국파 의원이 43석, 범민주파 의원이 27석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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