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1968년 출범한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는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꼽히며, 장르 영화제 최대 규모와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한다. '밀정'이 초청된 오르비타 부문(Orbita)은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경쟁 부문 중 하나로, 그 해 가장 주목할만한 스릴러, 어드벤처, 액션 장르의 작품을 초청하는 부문이다. 관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작품상을 시상하는 등 장르성과 대중성이 모두 보증된 작품들을 소개한다. 한국 영화로는 '베테랑' '암살' '끝까지 간다' '표적' 등 국내에서도 흥행 가도를 달린 영화들이 소개된 바 있다.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마이크 호스텐쉬(Mike Hostench)는 "'밀정'은 우리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를 모두 갖춘 올해 가장 기대되고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다. 스릴 넘치며 강렬하고, 분위기 있으며 아름답다. 송강호와 공유는 스크린 속 거물들의 격돌을 보장하고, '악마를 보았다' 이후 김지운 감독의 한국 영화로의 컴백은 최근 10년간 한국 영화계 가장 짜릿한 뉴스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밀정'을 개막작으로 선정해 10월 20일에 출범하는 제1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거장들의 걸작부터 신진 감독들의 수작까지 두루 갖춘 풍성한 라인업으로 유럽을 대표하는 아시아 영화제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올해 본격 출범에 앞서 지난해 열린 런던아시아영화제에서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이 개막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밀정'은 오는 10월 20일에 제1회 런던아시아영화제의 공식 출범을 알리며, 1600석에 달하는 영국 최대 규모의 극장인 오데온 레스터 스퀘어 극장(Odeon Leicester Square)에서 영국 관객을 처음 만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첫 한국영화 투자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밀정'을 초청하게 된 런던아시아영화제 측은 "1920년대 말, 일제강점기를 김지운표 스파이 액션물로 녹여 낸 '밀정'은 그간 유럽 시장에서 예술 영화에 치중되어 있던 아시아 영화에 대한 관심이 상업 영화로 옮겨가는 길목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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