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총선 범민주파 약진, 中 강력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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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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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입법원 선거에서 범민주파의 약진에 홍콩 젊은층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4일 열린 홍콩 입법회의원(우리나라의 총선)에서 범민주파가 약진해 거부권을 확보하자, 중국이 즉시 강력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은 선거결과가 확정된 5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홍콩 입법회 안이든 밖이든 어떤 형식으로든 '홍콩 독립' 행위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고 신화통신이 6일 전했다.

성명은 입법회의원 선거무대를 이용해 일부 단체와 후보들이 공공연히 '홍콩 독립'을 선전했다면서 이는 중국의 헌법과 홍콩특별행정구기본법을 위반한 것이며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저해하고 홍콩시민들의 기본이익에도 부합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성명은 더 나아가 "홍콩자치당국이 이런 행동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로인해 당선자들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입법회 선거는 모두 70명의 입법위원을 선출했다. 이 중 친중파는 40석을 얻었고, 범민주파는 30석을 확보했다. 범민주파가 중요법안 부결정족수인 3분의 1선(24석) 이상을 확보한 것. 지난 입법회는 친중국파가 43석, 범민주파가 27석을 점유했다. 새로 선출된 입법회의원 임기는 10월 1일 시작된다.

개표결과 직선으로 뽑는 35석 가운데 범민주파는 19석을 차지해 종전 18석에서 1석을 추가했다. 직능별 의석 35석 중에는 직선으로 선출한 5명 중에 3석을 얻었지만 간선제로 뽑은 30명 가운데는 8석을 획득했다. 친중파는 직선에선 16석으로 종전 17석에서 1석 줄었지만, 직능별 의석에서 24석을 따내 총 40석으로 과반수 의석을 유지했다.

범민주파에서는 2014년 홍콩을 '노란 우산 물결'로 뒤덮었던 반중(反中)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을 주도한 청년들이 대거 당선됐다. 신계 서(西)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시민운동가 출신 에디 추(朱凱迪, 38)는 8만4121표로 최고 득표를 기록했다.

우산혁명 당시 학생 지도자 네이선 로(羅冠聰, 23)와 홍콩이공대 강사 라우시우라이(劉小麗, 40) 같은 급진 사회운동가들도 입법회에 입성했다. 네이선 로는 1991년 28세로 당선된 제임스 토 의원의 기록을 25년 만에 깨고 '최연소 의원' 타이틀을 얻었다.

이밖에 식스투스 렁(梁頌恒, 30), 야우와이칭(游蕙禎, 25) 등 입법회에 입성한 본토파는 8명에 달했다. 홍콩독립을 주장했던 이들이 대거 의회에 입성한 만큼, 범민주파와 친중파의 갈등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언론은 높은 투표율이 본토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홍콩 국민은 220만여 명으로, 투표율은 58%에 달했다. 이는 2004년 선거 투표율 55.6%를 넘어선 역대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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