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사드 포함 강력한 연합억지력 유지…중국 역할 중요" 중국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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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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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오스서 정상회담 "한미, 北 어떤 도발에도 모든 수단으로 강력 대응"

박근혜 대통령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미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 정상회담을 하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포함한 강력한 한미연합 억지력을 유지키로 했다.

또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중국측과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의 랜드마크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드는 순수한 방어 체제로 북한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늘 나는 다시 한번 미국의 한국 방어 의지를 보여줬다. 한국 방어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함께 동맹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어떠한 위협에 대해서도 방어하기 위해 노력했다. 거기에는 사드도 포함된다"며 "우리의 동맹관계는 평화의 축이고, 한반도뿐 아니라 이 지역의 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사드 배치를 포함한 연합 방위력 증강 및 확장 억제를 통해 강력한 억지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며 "대북제재의 효과적 이행이나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 한미 양국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측과도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 튼튼하다는 점과 한반도는 물론 역내 평화와 번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으며,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빈틈없는 대북 제재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모든 수단을 다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북한은 어제 또 노동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와 같이 무모한 도발을 지속하는 것은 자멸을 초래하는 길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제재 이행에 있어 구멍을 더욱 촘촘히 메우기 위한 노력을 더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개선은 통일을 향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며, 통일은 북한 주민도 동등하게 대우받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는 북한의 계속적인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와중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쐈다. 이런 발사는 도발적이고 북한의 국제 의무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은 한국의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일본, 이 지역 다른 동맹국 그리고 미국에도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과 열심히 노력해 가장 최근의 유엔 제재 조치,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제재 조치의 빈틈을 메우고 더욱 효과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대통령과 나는 한미뿐 아니라 전 국제사회가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유엔 결의안을 준수할 것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준수하지 않으면 더욱 더 고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공격적이거나, 북한에 대해 어떠한 공격적 생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며 "그렇지만 북한의 현 행동은 대화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 아니다. 미국이 선호하는 행동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의 한미 동맹 공고함을 평가하며 서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께서 한국에 대한 확고한 방위공약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해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이번 회담을 통해 다시 한 번 양국 관계의 토대가 더없이 공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음을 뜻깊게 생각한다. 오바마 대통령님의 한미 동맹을 위한 비전과 리더십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이 나의 마지막 아시아 방문이 될 텐데 이 기회를 통해 박 대통령 팀과 함께 협력하고 함께 일한 것에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다양한 문제에서 미국의 강한 동맹이다. 박 대통령이 세계 무대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은 다시 한 번 한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박 대통령 입장에선 11월8일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과의 마지막 한·미 정상회담이어서인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정보다 20분 넘게 진행됐다”면서 "동시통역으로 진행돼 50분이 걸렸는데, 순차 통역으로 진행했다면 1시간40분이 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번 만남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오바마 대통령과 모든 한미 현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이 이번 회담의 의의”라면서 "양 정상은 재임기간 중 한미동맹이 전례없이 강화되고 그동안의 성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과 비전, 한미동맹에 헌신을 평가하고 사의를 표명하는 인사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허리를 숙여 박 대통령과 눈을 맞춘 채 악수를 나누는 장면도 여러 차례 포착됐다.

박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국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을 그만두더라도 한국에 대한 애정을 유지하고 한국을 자주 방문하고 싶다. 한국민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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