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배한 시리아 골키퍼, 침대 축구 진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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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6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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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 대 대한민국 2차전. 대한민국 지동원이 골키퍼 옆을 지나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넘어지고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시리아 골키퍼 아브라힘이  침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 파로이의 투안쿠 압둘 라흐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국은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3무1패가 됐다.

지난 1일 중국과의 1차전을 3-2로 이긴 한국은 1승1무, 시리아는 1무1패가 됐다.

무승부가 되자 시리아 선수들은 마치 승리한 것처럼 좋아했다. 시리아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05위로 한국(48위)에 크게 뒤져있다. 시리아의 침대 축구는 승점 3점이 아닌 승점 1점을 향해 있었다.

골키퍼 아브라힘은 침대축구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아브라힘은 경기가 0-0으로 흘러가자 후반전 계속해서 넘어지며 경기를 지연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감독과 선수들은 이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아브라힘은 좀처럼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후반전 막판 골킥을 차지 못했던 아브라힘의 몸 상태는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만 하킴 시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골키퍼를 교체하지 않은 채 경기를 지켜봤다.

아브라힘은 후반 막판 한국의 거센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한국을 끝까지 괴롭혔다.

분명 경기 내내 선방도 몇 차례 펼쳤지만, 그보다는 그라운드에 누워 있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6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도 아브라힘의 침대 축구는 계속됐다.

만약 한국이 선제골을 넣었다면 아브라힘은 얼마나 누워 있을 수 있었을까? 중동의 침대축구를 상대로 또 한 번 고전을 한 아쉬운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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