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9월’ 슈틸리케호, 부담 커진 ‘10월 모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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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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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불안한 출발로 9월 일정을 마감했다. 2연승 목표가 좌절되며 부담스러운 10월을 준비하게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세렘반의 툰쿠 압둘 라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시리아와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로 이긴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했다. 같은 조 이란과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A조 1위는 2승을 챙긴 우즈베키스탄이다.

한국은 9월 순조로운 출발을 전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48위인 한국은 첫 2경기 상대가 78위의 중국과 105위의 시리아였기 때문. 중국을 상대론 ‘공한증’이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고, 시리아는 A조 최약체였다.

하지만 한국은 중국에 3골을 먼저 넣고도 경기 막판 방심해 2골을 헌납하며 찜찜한 승점 3점을 얻었다. 시리아전은 최악이었다. 한 골도 넣지 못한 한국은 시리아의 ‘침대 축구’에 속만 터진 답답한 경기력으로 승점 1점밖에 챙기지 못했다.

한국의 남은 일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다음달 6일 카타르와 안방에서 3차전을 갖는다. 카타르는 80위로 중국보다 랭킹이 낮지만, 최근 경기력은 만만치 않다. 특히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이번 대회 총력을 다하고 있다. 카타르는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다. 그래서 더 간절하다.

카타르와 홈경기를 마치면 5일 뒤 11일 이란 원정길에 오른다. 39위의 이란은 A조 톱랭커다. 특히 한국은 이란에 유독 약했고, 원정에서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한국이 이란에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1-0)이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같은 조에서 2경기를 모두 패하는 등 3연패를 당했다. 상대 전적에서도 9승7무12패로 뒤진다.

11월5일 홈에서 열리는 올해 마지막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도 안심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은 55위로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시리아와 카타르를 차례로 꺾고 2연승(승점 6)으로 A조 1위에 올랐다. 중국과 카타르, 시리아보다 랭킹도 앞선다.

한국은 오는 10월 불어 닥칠 거친 모래바람을 이겨내지 않으면 러시아행 티켓을 따기까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안일하게 대처한 시리아전 무승부가 못내 아쉬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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