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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 레드벨벳이 가장 잘하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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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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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비현실적인 염색머리에 컬러 렌즈를 착용하고 카메라를 향해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속삭이는 소녀들이 돌아왔다.

레드벨벳이 7일 0시 신곡 '러시안 룰렛'을 들고 나왔다. 동명의 세 번째 미니앨범에는 타이틀 곡을 포함해 모두 7곡이 수록돼 있다. '럭키 걸', '배드 드라큘라', '서니 애프터눈' 등의 제목에서 느껴지 듯 이번 앨범은 레드벨벳의 밝은 분위기를 강조한 '레드' 앨범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한 과정을 러시안 룰렛 게임에 빗댄 '러시안 룰렛'은 아슬아슬한 연인 사이 감정과 솔직한 고백을 레드벨벳 특유의 청량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데뷔곡 '행복'에서 시작됐고 다음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 이미 완성된 레드벨벳 스타일의 음악이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도, 자신들만의 퍼포먼스 세계를 구축한 '덤 덤'에서도, 또 직전 곡인 '7월 7일'에서도 그랬듯 카메라를 향해 무표정한 얼굴로 가사를 쏟아낸다.
 

레드벨벳이 7일 신곡 '러시안 룰렛'을 발매했다[사진='러시안 룰렛' MV 캡처]


'넌 항상 Love is game 쉽게 즐기는 가벼움일 뿐이라고. 뭐 이렇게 자꾸 못된 얘기로 자꾸 피해 가려고만 하니 왜'라며 투정을 부리는 레드벨벳의 얼굴은 덤덤하다. 표면적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건 레드벨벳이지만 이들은 그 속내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노래가 '지금은 튕기지만 넌 내게 오게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2절로 넘어가면 곡이 가진 설득력은 더 높아진다. '행복'이 뻔하다고 느꼈던 이들을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설득시켰 듯, 소속사 선배 S.E.S를 따르며('비 내추럴') 시작했던 '벨벳' 콘셉트를 '7월 7일'을 통해 자신들의 것으로 확실히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레드벨벳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대중에게 설득시킨다.

사실 지난 3월 발매된 '7월 7일'에 대한 시선은 엇갈렸다. 노래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를 떠나 한창 치고 나가야 할 신인 걸그룹에게 정통 발라드는 악수였다는 것이다. '덤 덤'으로 강한 임팩트를 남겨놓고 '7월 7일'로 스스로 이를 지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를 의식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은 '덤 덤'의 임팩트와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대중성을 고루 가지고 있다. 한 번 들어도 튕기지 않는 멜로디와 쉬지 않고 몰아치는 댄스,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신비로운 비주얼까지. 여기에 마치 팬서비스인 듯 멤버들은 뮤직비디오에서 테니스 스커트, 발목 양말, 수영복 등 판타지를 자극하는 의상을 소화한다.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은 머리 위로 냉장고가 떨어지고, 테니스공이 날아오고, 밀고 있는 침대에 차가 달려오는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처해 있다. 어쩌면 동화 속에서 나온 것 같은 이 소녀들에게 우리가 빠지게 되는 것도 이처럼 얼마 남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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