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롤러코스터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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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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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해 투자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여전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론 막연한 경계심이나 선입견을 갖는 것보다는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주주 '먹튀', 허위공시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8월 30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1970원에서 1435원으로 27.16% 빠졌다.

반면 다음날인 31일 주가는 6.97% 반등하기 시작했다. 전날까지 주가는 5거래일 연속 뛰어 1435원에서 1945원으로 35.54% 올랐다.

불과 열흘도 안 돼 주가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투자자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8월 18일 상장한 헝셩그룹 주가도 마찬가지다. 주가는 상장 첫날 16.98% 하락했다가, 이튿날인 19일에는 29.93% 올랐다. 다음 거래일인 22일도 11.30% 뛰었다.

최근에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헝셩그룹이 순이익 대비 15%를 현금배당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5일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주친화 정책으로 국내 증시에 만연한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이 회사 주가는 다음날인 6일 다시 10% 넘게 빠졌다.

이처럼 주가가 안정을 못 찾는 이유는 과거 중국고섬 사태에 이어 중국원양자원까지 말썽을 일으키는 바람에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질대로 커진 영향이 크다.

증권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 주식시장에 초대받지 못해 우리 증시를 찾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중국 기업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는 과거 사례로 인해 근본적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중국 기업이 이같은 불신을 해소시킬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수행해 신뢰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막연한 불신은 물론 금물이다. 헝셩그룹은 1998년 미국 디즈니에 완구를 공급하는 제조자개발생산사업을 시작하며 성장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2013년 이스트아시아홀딩스 이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리스탈신소재는 연 평균 26.3%에 달하는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아닌 실적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12월 선강퉁(중국 선전·홍콩 증시 교차거래)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전후로 코스닥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스닥에 상장된 선전증시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중국 기업 가치가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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