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성산성, 한성백제 토성으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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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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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굴조사 결과 축조시기·기법 등 확인…7일 발굴현장 설명회

동성산성 토루·성내 평탄면 조사후 전경[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천안 동성산성이 한성백제 시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재)가경고고학연구소(소장 오규진)가 동성산성을 발굴조사한 결과,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산성 축조 시기와 축조기법 등이 밝혀졌다고 7일 밝혔다.

천안 동성산성은 충남 천안시와 충북 진천군을 잇는 교통로와 인접한 곳에 있으며 동성산(해발고도 237.8미터)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림) 산성이다. 전체 둘레가 약 930여 미터에 달하는 규모임에도 성곽의 축조와 관련된 문헌 기록이 남아있지 않고, 체계적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아 그동안 산성으로서의 성격이 모호한 상태였다.

조사 결과, 산 정상부 상단에는 경사면을 풍화암반이 드러나도록 깊게 파서 그 윗부분에 흙다짐하여 쌓아올린 토루(土壘)가 있었고, 성내 평탄지에서는 첨저(尖底)형 토기, 발형 토기 등 그릇과 아궁이 1기가 확인됐다. 
 

성내 평탄지 아궁이 안팎에서 발견된 토기들[사진=문화재청 제공]


성내 정상부에서는 다수의 집터와 저장구덩이 등이 확인됐는데, 굽다리 접시와 경질 토기 조각 등 4~5세기 초반대의 백제 토기가 집중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출토된 유구와 토기의 현황을 고려할 때, 동성산성은 백제 한성도읍기 토축산성으로 확인되며, 충남 지역에서는 확인되지 않던 한성도읍기 백제산성"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충남지역에서는 웅진(현 공주) 천도 이후의 산성과 건물지, 사찰 등 백제 유적이 확인되긴 했지만, 이처럼 백제 한성도읍기 산성과 같은 관방(關防) 유적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천안 동성산성의 존재는 한성도읍기 백제세력이 마한의 고토(古土, 옛 지역)에 군사적인 진출이 이루어진 직접적이고 뚜렷한 증거"라며 "이를 거점으로 중남부 지역으로 백제의 영향력이 확장되는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라고 평했다. 

동성산성의 발굴조사 성과는 7일 오후 3시 발굴현장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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