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가 19일 만에 선발 복귀한 경기였다. 강정호는 자신 있는 스윙으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 타율도 0.249로 끌어올렸다.
특히 강정호는 지난해 기록했던 15개의 홈런을 넘어 시즌 15·16호 홈런을 하루에 때려냈다. 2년 연속 15홈런을 넘긴 데 이어 개인 최다 빅리그 홈런 기록도 새로 썼다. 지난해 126경기보다 훨씬 빠른 79경기 만에 넘긴 15호 홈런 페이스였다.
강정호는 5회말에도 바뀐 투수 맷 보우먼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연결고리로 5회에만 4점을 뽑아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마무리 투수 토니 왓슨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낙관한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의 방망이에 무너졌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9회초 왓슨을 상대로 홈런 3방을 터뜨려 순식간에 경기를 9-6으로 뒤집었다.
상황은 역전. 이제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이 나섰다. 오승환은 앤드류 맥커친을 3구 삼진으로 처리한 뒤 그레고리 폴랑코도 8구째 2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했다.
오승환의 마지막 상대는 강정호였다. 앞서 두 차례 오승환과 맞대결에서 모두 외야 뜬공으로 돌아선 강정호는 이번엔 달랐다. 이날 홈런 포함 멀티 안타를 작성한 강정호는 오승환의 초구부터 자신감 넘치는 스윙을 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4구째 시속 96마일(약 154㎞) 직구를 때려 중앙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승환이 못 던진 공이 아니라 강정호가 잘 때린 홈런이었다. 강정호는 오승환을 상대로 시즌 16호 홈런을 기록하며 통산 세 번째, 올해 두 번째 멀티 홈런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고 9회를 정리했다. 이어진 아담 프레이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의 9-7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1이닝 1피홈런 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6세이브를 올렸다. 다만 강정호에게 홈런을 맞아 실점하며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1.89로 조금 올랐다.
오승환은 경기를 마친 뒤 포수 야디어 몰리나와 세이브 세리머니를 나누며 강정호가 때린 홈런이 놀랍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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