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이배 "워크아웃 조선·해운사 26곳 중 1곳만 회생…채권단 손실 2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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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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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2곳 중 1곳 회생 실패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2008년 이후 8년간 자율협약 및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을 신청한 조선·해운사 총 26곳 가운데 1곳만이 정상적으로 워크아웃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 자금 지원에 따른 채권금융기관의 평가 손실도 27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7일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채권 은행별 조선·해운분야 기업구조조정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조선·해운업종에서 대기업 11곳, 중소기업 15곳 등이 자율협약 또는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 중 14곳(54%)이 파산, 회생절차, 양해각서(MOU) 약정 불이행 등으로 워크아웃을 중단했고, 11곳(42%)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채권은행에 의해 기업 구조조정에 들어간 2곳 중 1곳은 사실상 회생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채권금융기관이 이들 26곳의 조선·해운사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가 지원한 금액도 총 20조7602억원 규모로, 구조조정에 들어가기 직전의 익스포저 총액(17조9408억원)보다 3조원가량 많았다.

반면 회수 금액은 11조178억원으로, 올해 6월 기준 최대 27조6832억원의 평가 손실이 예상된다.

또 26곳 중 12곳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해 구조조정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조정 시작 후 채권단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받은 14곳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8곳)과 수출입은행(3곳)이었다.

채 의원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전체 조선·해운 구조조정 지원금액의 97%에 달하는 20조1497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구조조정에 지원한 금액 중 80%에 달하는 16조4172억원이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대한조선 4곳에 지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STX조선해양과 대한조선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들 4곳에 대한 채권단의 손실 규모는 19조2812억원으로,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채 의원은 "조선·해운사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지원 자금 대부분은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회사에서 지원됐고, 잘못된 정책 판단으로 자금 지원이 부실을 더 키웠다"며 "기업 구조조정은 개별회사에 대한 정확한 진단, 산업에 대한 방향성,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신중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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