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대우조선의 안진 회계법인 선정, 의혹 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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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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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감사할 것이란 이유로, 딜로이트안진을 외부 감사인으로 재선임한 사실이 드러났다.

7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입수한 '2013년 외부감사인 선임 관련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0월 대우조선은 2013년도 회계법인 선정을 앞두고 안진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긴 보고서를 작성했다.

안진은 2010년부터 대우조선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었으며, 대우조선과 3년간 재계약을 맺게 됐다. 그런데 박 의원은 대우조선이 안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기업의 회계처리가 더욱 엄격해졌고, 대우조선은 안진이 이와 관련된 여러 이슈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처리해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조선이 보고서에서 '종속기업에 대한 이연법인세부채 인식' 문제를 언급하며 "안진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은 이연법인세부채가 없다는 것을 명확하게 언급하는 문서가 없으면 원칙적으로 이를 인식할 것이지만, 안진은 문서가 없어도 경영진이 설명하면 인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은 것이다.

또 대우조선은 '50% 이하 지분을 가진 자회사에 대한 실질지배력 인정 범위'와 관련해 '안진이 아닌 다른 회계법인은 재무 및 영업정책에 대해 의사결정 능력이 있고 사실상 종속회사를 지배하는 경우 지배력이 있다고 판단하지만, 안진은 강력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지배력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중요성 기준에 따른 연결종속회사의 범위 판단' '브로커 커미션에 대한 회계처리' 등 여러 항목에서 안진이 유리하다고 적은 사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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