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헝가리 야스페니사루)박선미 기자 = 5일(현지시간) 오전,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드넓은 평원을 따라 동쪽으로 1시간 가량을 달리자 야스페니사루 (Jászfényszaru)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이 나온다.
1989년 이곳에 둥지를 튼 이래 헝가리 내 6위의 국민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지가 23만6000㎡, 건물은 7만8000㎡ 규모다. 부지에는 창고, LCM(액정모듈)/SMD(칩을 심은 기판), TV 완제품 생산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2002년 슬로바키아 갈란타 (Galanta )시에 설립한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에서 유럽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TV를 전량 공급하는 투톱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헝가리 법인에서는 일 년 동안 약 700만 대의 TV가 생산된다. TV 생산라인은 10개로, 40종의 TV 모델을 만들고 있다. 가구를 닮은 TV인 세리프TV와 UHD, 중소형TV 등이 이곳에서 나온다.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에서는 퀀텀닷SUHD TV와 스마트 사이니지, LED 디스플레이 등 대형 TV와 B2B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헝가리 생산법인과 슬로바키아 생산법인을 합쳐 지금까지 누적 1억4000만대가 유럽 전역에 공급됐으며, 연말까지 1억5천만대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시장에서 주문한 TV가 즉시 생산되는 고객 밀착형 생산 체계가 강점이다.
이곳은 셀라인 방식으로 운영돼 전문화된 직원들이 완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맞춰 다양한 종류의 TV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이 셀라인의 강점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TV는 평균 3일이면 유럽 주요 매장에서 소비자들을 만나게 된다.
삼성전자가 야스페니사루시의 고용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성수기 때는 야스페니사루시 인구의 절반 가량이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에 근무할 정도다.
TV 제조 라인에서 근무중인 벨로츠 졸탄씨는 “마을 가구당 한 명 이상이 이곳에 근무하고 있어 마치 대가족과 같다"며
"우리 가족 중에서도 아버지와 동생이 같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은 야스페니사루시에 대한 사회 공헌활동도 적극 펼치고 있다.
아이를 낳은 산모와 아이가 편히 쉴 수 있는 삼성 패밀리룸을 운영하고 있다. TV와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이 갖춰진 병실에 주방과 전용 욕실도 딸려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소아과 병동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TV와 태블릿, 전자 칠판 등 첨단 제품을 사용해 IT 교육을 받는 삼성스마트 스쿨도 운영하고 청소년들을 위한 기술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장 안윤순 상무는 "야스페니사루시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삼성전자나 혹은 삼성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가 주최하는 ‘삼성Day’ 행사에는 야스페니사루시 어린이들이 전부 참여한다고
이야기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헝가리 생산법인은 1989년 한국기업으로는 맨 처음 헝가리에 설립된 지 15년여 만인 2005년 매출 11억3000만불을 기록했으며, 2015년에는 22억5000만불로 크게 성장했다.
안 상무는 “소비자 10명 중 7명은 TV 브랜드로 삼성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정도로 헝가리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 TV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헝가리 평판TV 시장에서 44.2%의 점유율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30%에 달하는 높은 성장을 이뤘으며, 퀀텀닷 SUHD TV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성장하는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60형 이상의 대형 TV 시장에서도 65.3%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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