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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 고공행진..일본은행 추가 부양 여력 의구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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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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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엔이 현지시간 7일에도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의 경기 부양 능력에 대한 회의론이 엔의 고공행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오후 1시 현재 달러/엔은 0.1% 내린 101.62엔을 가리키고 있다. 하루 전에는 장중 101.2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엔 가치가 오른다는 의미다. 미국의 서비스 지표 부진으로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전망이 한층 약화된 것도 달러 약세를 부추겨 엔값을 밀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다. 

일본은행은 9월 21일 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공격적인 통화 부양책을 실시해왔지만 일본은행이 목표로 하던 2% 금리 달성은 여전히 요원하다.

또한 일본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마이너스 금리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은행 순익에 부담을 준다는 평이 더 많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지난 5일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회사를 압박하고 있어 금융 중개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례적으로 정책의 부작용을 인정하기도 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이 현재 실시하고 있는 연간 80조엔 규모의 양적완화 규모가 사실상 최대치일 것으로 생각한다. 아오조라 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매니저는 “시장에는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지만 일본은행은 부양책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6일 산케이 신문은 일본은행 정책위원들인 정책 방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해 향후 정책 기대감에 찬물을 뿌렸다.

런던 소재 인터마켓 스트래티지의 아쉬라프 라이디 전략가는 5일 구로다 발언은 “마이너스 금리가 일본 시중은행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일치하는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로다는 중앙은행이 추가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콩 소재 패리 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패빈 패리 이사는 비전통적 방식을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일본은행의 화약고가 비어가고 있음을 시인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만약 일본은행이 이달 정례회의에서 정책을 동결할 경우 시장이 실망하면서 엔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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