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해설가 하일성, 송파구 사무실서 숨진 채 발견… 향년 6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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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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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가 하일성(67)씨의 생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야구해설가 하일성씨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졌다. 향년 67세.

8일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하씨는 8일 오전 7시 56분께 서울 송파구 삼전동 스카이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하 씨는 숨지기 전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자메시지가 부인에게 전송되지 않았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하 씨는 여러 건의 사기 사건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부산지검 형사4부는 올 7월 ‘아는 사람의 아들을 프로야구단에 입단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인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사기)로 하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또한 자신 소유의 빌딩 매각과 관련해 사기를 당한 뒤 빚을 갚는 과정에서 돈을 빌리고 이 때문에 사기 혐의로 피소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 왔다. 5년여 전 서울 강남지역의 시가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가지고 있었던 하 씨는 건물 매각 과정에서 사기를 당해 매각대금은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양도세 등 세금 10억 원 가량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씨는 자택과 자신의 소유 차량 등을 팔고 사채까지 끌어 빚을 갚았지만, 사채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달리면서 지인 박모 씨에게 3000만 원을 빌렸고 이를 갚지 못하면서 고소를 당했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하 씨가 숨진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하 씨가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이 자살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한편 하씨는 1949년 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동고등학교 재학 시절이던 1964년에 야구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67년 경희대학교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체육교사로 교직에 몸담았다.

1979년 KBS 배구 해설 위원이던 오관영의 권유로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했고,구수한 입담으로 대표적인 야구 해설자로 자리잡았다.

2006년 5월부터 2009년 3월까지는 24년간 몸 담던 해설직을 떠나 제11대 KBO(KBO)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2008 베이징 하계 올림픽 금메달 수상과 2009년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하는데, 국가대표 야구단 단장으로서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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