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제5차 핵실험과 관련, 한일 정상과 전화회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해 동맹국을 철통 방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BBC 등 외신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조시 어니스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바마 대통령이 북한 핵실험 관련 내용을 보고 받은 뒤 박근혜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전화통화를 통해 대책을 협의했다"며 "북한이 도발 행위에 대한 중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앞으로 동맹국과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6일간의 아시아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중이다. 귀국하는 대로 북한 핵실험 동향을 보고받은 뒤 향후 대응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아시아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에서도 기자회견을 통해 "점점 증가하는 북한의 도발적 행위를 방어하기 위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를 배치하는 등 강경 대북 기조를 계속 가져갈 것"이라며 "북한의 태도를 바꿀 수 있도록 중국도 협력해달라"고 촉구했다.
9일 오전 9시께 북한 풍계리 인근에서 규모 5.3의 인공지진이 발생하는 등 핵실험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핵실험을 시도한 것은 지난 1월 제4차 핵실험 이후 8개월 만이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정권 수립일을 맞아 북한이 제5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북한이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을 시도했을 때도 규모 5.0의 인공지진이 발생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