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두동 마을주민들은 “20여년이 지난 제주하수처리장이 과부하, 용량부족, 시설 노후화, 게다가 타지역과 달리 쓰레기매립장 열처리 시설이 없어 오폐수가 여과없이 바다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다”며 “여기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투통에 멀미, 심지어 밤에는 잠도 못 자고 있는 지경”이라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한 “방류수가 해양을 오염시키면서 해녀들은 물질을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주변 펜션 예약이 무더기 취소되고, 식당을 찾았던 손님들이 악취 때문에 돌아가는 등 경제적인 피해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제주도정을 겨냥해서는 “악취 체험장을 만들어 도지사부터 담당 공무원까지 다 들어가서 이 냄새에 사람이 살 수 있겠느냐”며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원 지사는 환경 및 하수처리 관련 부서 공무원이 함께한 비상대책회의에서 침출수 처리 공정과 수질 현황을 체크하고, 악취 발생의 원인과 이에 대한 상세 대책을 논의했다.
긴급회의 결과, 수질을 개선하는 미생물들이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형성됐으며, 수질 전문가 등을 통해 악취 개선을 위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정화되지 않은 방류수가 바다로 유입됨에 따라 이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과 관광객 감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을 해결하기 위해, 악취 감소, 하수처리장 정상화 운영을 위해 민·관 공동의 TF팀을 구성해 관련부서들이 공동으로 대응키로 결정했다.
김양보 환경보전국장은 “측정하지 못하는 일부물질이 오수와 함께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돼 미생물까지 죽이고 있다”며 “수질 개선을 위해 미생물이 최적화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줘야 하며, 현재 상황에서 법규를 지키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과 공동으로 대응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미생물을 살리기 위해 가장 빠른 조취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도내 하수처리장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비상체계를 유지해, 가장 빠른 대책을 마련 후 악취로 인한 도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수처리장의 문제는 미뤄졌던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전체를 고친다는 생각으로 하수처리의 종합적인 계획자체까지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도는 민관 합동 TF를 조성, 관련 문제를 대응함과 동시에 주민대책위원회를 통한 상세 협의 및 악취 저감을 위한 대책 마련으로 도민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