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보험사들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우리은행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카슈랑스(은행 지점에서 보험 판매) 시장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정부가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발표한 직후 "우리은행 지분인수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014년 소수 지분 매각 당시 지분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특히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방카슈랑스 시장 진출을 위해 우리은행과 손잡고 협력을 확대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인 K뱅크 컨소시엄에도 양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과 한국투자금융이 유력 인수 후보군으로 꼽힌다. 금융권에서는 미래에셋그룹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우리은행 지분을 인수할 경우 기존 증권, 자산운용, 보험, 캐피털에 이어 은행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뿐만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인수 후보로 등장했다. 4~8%로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정해지면서 일반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은행법상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 제한) 원칙에 따라 산업자본은 의결권을 가진 지분 4%를 포함해 최대 10%까지 보유할 수 있다.
대기업 중에 포스코는 최근 우리은행 지분 인수와 관련해 주관사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경우 자회사인 포스코ICT가 한화생명과 마찬가지로 우리은행과 함께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KT 역시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은행과 이동통신사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협업을 확대하고 있어 양측이 손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도 우리은행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칼라일, 어피너티, 베어링PEA 등이 관심을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MBK파트너스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우리은행 지분 매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들 지분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등으로 우리은행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지분 투자자들에게 사외이사 추천권과 행장 선임권 등 은행 경영권을 전폭 위임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정부는 오는 23일 우리은행 투자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이후 11월 중에 낙찰자를 선정하고 연내 지분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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