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손학규 비공개 회동, 제3지대론 움직임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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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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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전 국회의장(왼쪽)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사진=아주DB]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근래 비공개 회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개개편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상임고문과 정 전 의장은 최근 전남 강진 소재 모 음식점에서 만나 약 90분 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동에서 정 전 의장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 및 한진해운 물류사태 등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다. 손 전 상임고문도 이에 동의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정 전 의장이 이와 더불어 자신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에서 제기한 개헌, 차기 대선 등에 관한 주제로 손 전 상임고문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은 개헌과 관련해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취임하는 2018년 2월부터 제21대 국회 시작일인 2020년 5월까지 2년 3개월로 제한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은 "대통령의 임기를 줄이는 대신 이번 대선 후보들은 중대선거구제, 이원집정부제, 내각제, 또는 5년 단임제 유지 등 자신의 개헌 공약을 내놓고 출마해야 한다"며 "선거할 때마다 나라가 분열되고, 포퓰리즘으로 선동하는 병폐를 줄여보자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만난 두 인사의 비슷한 행보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 전 의장은 퇴임 후 새누리당으로 복당하지 않고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추진 중이다. 마찬가지로 손 전 고문도 더민주로 복귀하지 않고 독자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두 당 모두 지난달 치른 전당대회에서 기존 주류세력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제3지대’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손 전 상임고문과 정 전 의장 모두 당내 기득권 세력에서 벗어나 중간지대에 새로운 세력을 모으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의논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정 전 의장은 손 전 고문에게 "서울로 올라오시면 자주 연락하자"고 제안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정 전 의장은 이와 동시에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같은 새로운 형태의 정당 설립도 고려 중이다. 그는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됐기 때문에 한국식 직접 민주주의를 생각하고 있다"며 "새로운 정책에 대해서 스마트폰 앱으로 국민의 의견을 묻고 방향을 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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