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태국 수도 방콕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을 받은 환자가 21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태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환자 21명은 방콕의 중심업무지구인 사톤 지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톤 지역은 주요 은행과 대사관, 고급호텔 등이 밀집해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방역 당국은 감염자들에게 30일간의 자택격리를 권고한 상태다. 또 방코렘, 방락, 파툼완 등 사톤과 인접해 있는 주변 지역에서의 잠재적인 감염 사례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완타니 와타나 방콕광역행정부(BMA) 부사무차관은 "환자 중에는 임신 37주의 임신부도 포함돼 있었다"며 "싱가포르에 다녀온 남편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이지만 건강하게 출산했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이달 초에도 치앙마이와 펫차분, 붕칸 등에서 20여 명의 지카 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첫 환자가 나온 이후 불과 열흘 만에 감염자가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한편 최근 대규모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태를 빚고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첫 감염자가 나온 이후 보름만에 누적 감염자가 31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