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924억원 늘었다.
이는 한은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12월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6월 증가액은 2349억원이었다.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1∼7월 2조9984억원 늘면서 지난해 말 보다 21.9%나 커졌다.
이는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한 전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인 8.5%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 지역의 가계대출의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저축은행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면서 서울 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0조3235억원으로 전체의 61.8%를 차지했다.
한은은 여름 휴가철 자금수요와 생계비 등을 대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생계형 대출이 늘어나면 가계부채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대부분 생계형 대출이고, 개인사업을 위한 대출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신용유의자가 증가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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