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노트7 사용 중지 권고...자국산업 보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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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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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일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9.2 jjaeck9@yna.co.kr/2016-09-02 17:43:51/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 관련에 자국 산업 보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기관들의 잇따른 사용중단 조치가  2006년 '소니 배터리 리콜' 사건이나 2009∼2010년 '도요타 급발진 리콜' 사건처럼 '외국 기업 때리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 대표 기업인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가 삼성전자에 뒤쳐진 상황인 만큼, 갤럭시노트7 사태가 애플에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결함에 대한 미국 정부기관들의 잇따른 사용중단 조처로 위기를 맞고 있다.

갤럭시노트7 교환 대상 제품 수가 250만대에 달하고, 부품 교체나 부분 수리가 아니라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체를 통째로 교환해 주는 방식이어서 금액부담은 적어도 10억 달러(1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연방항공청(FAA)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잇따라 갤럭시노트7에 대해 사용중단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미국 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나 비관세장벽 활용 움직임과 미국 정부의 조치를 연관짓는 시각도 있다.

현재 갤럭시노트7에 대한 미국내 일련의 제재는 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는 이런 의혹에 관한 의견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같은 제재를 두고 삼성도 소니와 도요타처럼 큰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소니 배터리 사태는 2006년 8월 미국의 델 컴퓨터가 400만대 이상의 자사 노트북 PC에 포함된 소니 리튬이온 배터리 팩을 리콜하면서 시작됐다.

배터리 팩에 결함이 있어 과열로 발화한 게 원인이다. 문제가 된 소니 배터리는 델뿐만 아니라 HP, 애플, 후지쓰, 레노버, 도시바 등의 노트북 PC에도 쓰였고, 이 회사들 역시 배터리 팩을 리콜해야 했다.

같은 해 10월까지 리콜 대상으로 지목된 소니 배터리 팩은 960만개에 달했고, 이로 인해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선발주자였던 소니는 삼성SDI, LG화학, 파나소닉 등에 밀려났다. 소니는 결국 올해 7월 리튬이온전지 사업부 매각을 발표했다.

도요타 급발진 리콜은 2009년 말부터 2010년 초에 약 900만대 규모로 이뤄졌다. 당시 도요타는 급발진 문제가 페달이나 매트 등이 걸리는 '기계적 결함' 탓이며 '전자적 결함'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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