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북한, 10·10 당 창건일 전후 다른 갱도서 추가 핵실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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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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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갱동 2~3개 더 있어…軍 감시·정찰 강화

[사진=연합/AP]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추가 도발 또는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은 그 동안 핵실험 이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해 왔기 때문이다. 제5차 핵실험으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대내외에 과시한 만큼 추가 도발 가능성은 농후한 상황이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과 우리 군 당국은 빠른 시일 내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일 핵실험을 감행한 만큼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다음 달 10일을 전후해 탄도미사일 발사나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1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현재 북한 핵실험장이 있는 풍계리 일대에는 핵실험용 갱도가 2~3개 더 존재한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핵무기연구소의 지난 9일 성명에서 ‘국가핵무력의 질량적 강화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대목에 주목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일 국회 국방위원회 보고에서 “또 하나의 갱도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정보원 역시 “5차 핵실험까지의 진행 속도로 봐서는 6차·7차 핵실험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김황록 국방정보본부장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갱도가 2~3개 더 있는 것으로 봐서 예측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이 다시 핵실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군의 입장"이라고 보고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핵실험을 확증할 최종 측정값이 나오는 시기에 대해서는 "계측 장치로 분석하는 데 빠르면 2~3일 걸리고 늦으면 7일이 걸린다"며 "지난 4차 핵실험 비교해보면 그렇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홍용표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 핵실험 준비를 계속 해왔고 관련 동향을 봤을 때 단시일 내에 또 다른 핵실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 위력이 10kt(킬로톤)이라는 것은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탄 폭발력과 같은 것이냐'는 질문에 "그 정도 위력을 가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이 핵실험 후 미사일 발사 등 각종 도발을 감행해 온 전례를 감안해 감시와 정찰 임무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5월25일 북한은 제2차 핵실험 실시 이후 바로 다음날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3일 동안 총 6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긴장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올해 1월6일에 발생한 4차 핵실험 때에도 북한은 2월7일 설 연휴 첫 날 위성으로 가장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김정은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핵탄두 실험 지시에 따라 북한은 잇따라 스커드·노동·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쏘아올렸다.

군 당국은 향후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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