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인도는 정보기술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여성들은 IT 산업에서도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인도에서는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용자 중 여성의 비중은 24%에 불과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정보기술 서비스 사용에 있어서도 인도 여성들에게는 장벽에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페이스북의 사용자는 1억 2500만명에 달했다. 이처럼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비율은 지극히 낮은 것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위아소셜'이라는 조사업체에 따르면 인도의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지난 2015년 3월 이래로 23%나 성장했다.
다른 자료들에서도 정보기술 서비스의 접근에 있어 성별의 차이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3월 인도 인터넷 모발일 협회 (Internet and Mobile Association of India: 이하 IAMAI)는 인도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인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에 발표된 또다른 보고자료에서는 인터넷 사용자 중의 62%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비율은 38% 정도인 것이다.
"여성들은 교육, 산업 혁명에서도 언제나 뒷전으로 밀려났다. 이번에는 디지털 혁명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사회조사센터의 디렉터인 란자나 쿠마리는 타임스오브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인도에서는 여전히 남아선호사상이 깊게 뿌리박혀 있다.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 중 한 아이에게만 전화기를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인도 가정은 남자 아이에게 전화기를 준다. 그리고 부모들은 여자아이들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생각한다. 여자아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창조적이며, 민주적인 공간을 만나 볼 기회조차도 박탈당하는 것이다" 라고 쿠마리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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