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생명과학 인수로 바이오 사단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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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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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LG화학이 팜한농에 이어 바이오산업을 영위중인 LG생명과학을 흡수 합병한다. 이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바이오산업 진출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3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장기적 미래 성장동력으로 에너지(Energy)와 물(Water), 바이오(Bio) 부문을 꼽고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박 부회장은 당시 바이오부문 진출에 대한 질문에 “기술개발과 M&A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들여다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바이오 분야를 선택해 상당한 규모로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이번 합병으로 국제유가 및 시황변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석유화학 집중구조에서 탈피, 최근 인수한 팜한농과 함께 신성장동력 확보와 더불어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최근 글로벌 화학기업들간의 합종연횡(合縱連衡)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이슈가 되고 있는 독일의 제약회사 바이엘은 글로벌 최대 종자기업인 몬산토를 7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인수에 나섰으며 다우케미칼과 듀폰은 바이오 사업에서의 역량 확보와 사업 집중을 위해 합병을 한 상태다.

또한 카메라 필름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후지필름은 최근, 차세대 사업으로 바이오를 선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진중에 있으며 중국 선전에서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던 BGI는 2013년 세계적 DNA 염기 서열 분석 회사인 컴플리트제노믹스(Complete Genomics)를 1억1800만 달러에 인수하고, 쌀 게놈 염기 서열, 암 게놈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기업인 삼성그룹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필두로 바이오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며 SK그룹과 CJ그룹도 바이오산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글로벌 식량 부족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고령화로 인한 생명과학분야의 기술발전과 그에 따른 고부가 산업의 시장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LG화학이 보유중인 기술역량을 활용할 수 있어 기술적인 진입이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LG화학이 보유중인 화학분야 기술력과 팜한농과 LG생활과학과 특화된 바이오부문 기술력이 더해질 경우 신물질 개발 및 유전자변형기술에 있어 가시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 또한 생산기술 공유 및 글로벌 사업 및 기술네트워크의 공유로 사업화에 가속도도 기대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현재 바이오 시장 규모는 1500조원 수준으로 오는 2020년 18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LG생명과학의 레드바이오 부문은 현재 1100조원의 시장을 형성중이며 바이오의약과 백신은 연간 8%의 높은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권영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 화학은 비석유화학부문의 사업 확대를 일관되게 추진 중”이라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석유화학부문의 이익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고, 신규 성장동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G생명과학은 LG화학의 풍부한 현금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매출 5조원 목표와 관련된 계획에 대해 "매출의 약 3조원은 그린바이오에서 달성할 예정"이라며 "레드바이오에서는 2조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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