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중추절 월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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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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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월병[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우리나라에서 추석에 송편을 먹듯, 중국의 추석 중추절엔 '월병(月餠)'을 먹는다. 월병은 밀가루 반죽에 팥, 밤, 호두 등으로 만든 앙금을 넣어 만든 일종의 과자다. 보름달 모양의 과자라 하여 월병이라 부른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한해 생산하는 월병은  25만t이 넘는다. 한해 월병 시장 규모만 150억 위안 이상, 우리나라 돈으로 2조5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중국 월병시장은 예년보다 좀 특별하다. 올해부터 시장에 판매되는 월병에 엄격한 생산 잣대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12월 1일 새롭게 마련한 '월병 국가표준'에 따른 것인데,  불량업체를 솎아내고 건전한 시장 발전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새 기준에 따르면 호두·해바라기씨·참깨 등 다섯가지 이상 견과류로 만든 앙금을 넣은 월병에만 '우런(五仁·다섯가지 앙금) 월병'이라고 이름붙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연밥(莲蓉)월병'은 연밥가루 함유량이 60% 이상, 밤소월병의 경우 밤 함량이 60% 이상이 되야한다. 이밖에 과일월병은 과일 함유량이 25% 이상, 고기월병은 고기함유량이 5% 이상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우런월병, 연밥월병 등과 같은 말을 제품에 함부로 표시할 수 없다. 

 

[사진=다오샹춘 월병세트]


중국에서 대표적인 월병 생산업체로는 전통 제과업체 다오샹춘(稻香村)을 꼽을 수 있다. 청 나라때부터 이어져 온 100년 넘는 전통의 '라오쯔하오(老字號, 오랜 역사를 지닌 중국 대표 브랜드)'다. 

다오샹춘의 올해 월병 판매량은 지난 11일까지 모두 852만 개로 188만 상자에 달했다. 다오샹춘은 올해 월병 생산량을 225kg으로 지난해보다 10% 늘렸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벌써부터 월병 품절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화시보는 보도했다.  

하겐다즈 월병[사진=하겐다즈 중국 홈페이지]


하겐다즈, 스타벅스등 외국기업들도 중국 시장을 겨냥한 월병을 내놓고 있다.  하겐다즈는 올해 상하이디즈니랜드와 협력해 아이스크림 월병세트 10종을 내놓았다. 딸기, 바닐라, 초콜릿 등 맛으로 이뤄진 아이스크림 월병 7개 들이 세트 가격은 최고 888위안(약 15만원)에 달한다. 스타벅스도 올해 200~600위안짜리 월병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 전통 월병 가격과 비교하면 상당히 비싸지만 젊은 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중국에서도 중추절 선물 용으로 수 천위안에 달하는 고가의 월병이 성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중추절엔 한 상자에 1000만원에 가까운 터무니없는 높은 가격의 ‘황금 월병세트’가 불티나게 팔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병이 부패의 온상이라는 지적도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시진핑 지도부 출범 후 '부패와의 척결'을 외치면서 월병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됐다. 지금은 대체적으로 300 위안(5만1천원)에 못 미치는 가격의 월병 세트가 많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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