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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물류대란·조업일수 부족…한국 수출, 늪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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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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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CT 수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갤노트7 파문에 9월 전망도 암울

  •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피해액 눈덩이…조업일수 마저 지난해보다 줄어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깊은 수렁을 빠져나오는 듯 보였던 한국 수출이 발을 헛디뎌 다시 늪에 빠지는 형국이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의 기쁨도 잠시, 한진해운발 물류대란과 갤럭시노트7 리콜 파문이라는 암초를 만나 추락 위기에 처했다.

특히 8월의 경우 조업일수가 전년도에 비해 2일 많은 것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9월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0.5일이 적어 수출액 감소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월 1~10일 수출액은 135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지난달 수출 실적이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증가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씁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조업일수로 증가 전환된 8월 수출, 9월은 어떻게?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늘었다. 이는 2014년 12월 이후 첫 증가세로 19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수출은 지난 5월 -5.9%, 6월 -2.7%, 7월 -10.3% 등 역대 최장기간인 19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이전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 13개월이었다.

정부는 8월 수출에 대해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많은 데다 5대 유망 소비재를 비롯한 주력품목이 호조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을 내렸다.

문제는 9월이다. 올해 9월의 조업일수는 21일에 그친다. 지난해 21.5일보다 0.5일이 적다.

조업 일수 계산법은 간단하다. 평일은 1일, 임시 공휴일을 포함한 '빨간 날'은 0일, 토요일은 0.5일로 계산한다.

불과 0.5일 차이가 얼마나 크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8월 하루 평균 수출액이 약 17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0.5일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피해액 눈덩이…해결은 언제쯤?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수출 차질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해결이 언제 될지는 미지수라는 점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9일 기준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수출차질액은 약 1억1100만 달러(1220억원)에 피해 건수는 258건(256개사)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4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출차질액은 7일 7000만 달러, 8일 1억 달러로 매일 3000만 달러가량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화주가 (한진해운을 대신할) 대체 선박을 수배하더라도 운임이 크게 올랐고 신고 자체를 하지 않은 화주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피해는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해결의 실마리는 아직이다. 우선 한진그룹이 내건 1000억원 지원이 빠르게 이뤄지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대한항공은 최근 연이어 이사회를 갖고, 한진해운에 지원할 600억원의 자금 마련을 위해 미국의 롱비치터미널 등 해외 터미널 지분 및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한 자금 융통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그러나 사외이사들의 배임 등 법적 문제에 대한 지적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지난 10일 오랜 논의 끝에 극적으로 이사회 의결이 이뤄졌지만, 이 역시 당장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믿었던 도끼' 갤노트7 리콜 파문에 ICT 수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삼성전자의 갤노트7은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했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회복 전환의 열쇠로 꼽혔다. 그러나 배터리 문제로 인한 리콜 파문은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라는 성적표로 돌아왔다.

휴대폰 수출 증감률은 4월 7.9% 감소, 5월 16.7% 감소, 6월 8.3% 감소, 7월 10.1% 감소에서 8월 18.1% 감소로 갤노트7이 출시됐음에도 가장 실적률이 낮았다.

특히 휴대폰 완제품의 경우 6억6000만달러 수출로 실적이 무려 30.2%나 대폭 줄었다.

문제는 앞으로의 향방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갤럭시노트7 이용자들에게 즉각 사용을 중단하고 대여폰을 받아 쓰기를 권고하는 등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자명하다.

민간경제 연구소 관계자는 "한진해운발 물류대란은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 수출에 커다란 악재"라며 "지난달 20개월 만에 반짝반등한 수출이 이달까지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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