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 코스피 꼬리 문 악재에 199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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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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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은경·서동욱 기자= 코스피가 꼬리를 물고 터지는 악재에 1990선까지 밀렸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고, 앞서 발생한 삼성전자 리콜 사태, 북핵실험도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9포인트(2.28%) 하락한 1991.48을 기록했다. 지수가 1990선까지 떨어진 것은 8월 3일 이후 처음이다.

미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에릭 로젠그렌 총재가 금리 인상을 더 늦추면 큰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콜, 북핵실험도 투매를 부추겼다.

외국인은 이날만 2200억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유가증권시장에서 팔아치웠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368억원, 870억원어치를 사들여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장중 43% 가량 치솟기도 했다. 이 지수는 공포심리를 반영하는 '공포지수'로 불리며, 코스피가 하락할 때 상승하는 특성이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하루에만 7% 가까이 추락해 14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대량 리콜 결정 이후에도 주요국 정부에서 갤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를 권고하며 파문이 확산된 탓이다. 갤노트7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 주가도 5.85% 하락했고, 역시 관련주인 삼성전기도 7.56%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놓은 소극적인 통화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비둘기파로 분류되던 로젠그렌 총재가 "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는 것은 일부 자산시장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이 충격으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정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도 삼성전자 악재에 강한 매도세로 돌아섰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적극적인 매수세가 나타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실제 경기에 비해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이를 메우고 있었다"며 "지금은 주가와 경기 간 괴리가 더 커 보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5.1원 오른 1113.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10원대를 넘은 것은 이달 2일(1117.2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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