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양 오리온에 왕좌를 내주고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의 화려한 공격 농구로 정규리그를 제패한 KCC의 한계는 에밋 의존도였다. 2016-2017시즌은 어떻게 달라질까.
에밋과 함께 원투펀치로 나서는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의 영입이 올 시즌 해결책이다. 라이온스도 공격적인 선수다.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득점력에 있어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다. 문제의 둘의 조화다.
에밋과 라이온스는 12일 용인 마북동 KCC 체육관에서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에밋은 자신의 득점 루트 뿐 아니라 라이온스의 득점 찬스를 살리기 위해 눈을 돌렸다. 라이온스도 볼을 오래 소유하지 않고 움직이며 에밋의 패스를 받아 슛을 쏘는 장면을 수차례 연출했다. 몸 상태는 둘 다 문제가 없었다.
KCC는 현재 부상 선수들이 꽤 있다. 전태풍은 코뼈 골절을 당한 뒤 거의 회복이 된 상태. 하지만 하승진이 왼 발목 부상에서 회복을 하지 못해 재활이 늦어지고 있다. 하승진도 “시즌 개막 전까지 좋아져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며 인상을 찌푸렸다.
하승진은 일종의 보험 같은 선수다. 부상의 위험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코트에 있을 땐 위력이 엄청나지만, 벤치에 있을 때 경기력이 문제다. 골밑 수비에 대한 부담도 라이온스로 덜었다. 206cm의 장신 포워드인 라이온스가 수비에서 어느 정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 서울 SK와 연습경기에서도 코트니 심스를 상대로 그 가능성을 엿봤다.
추 감독이 집중하는 부분은 외곽슛이다. 추 감독은 “국내 선수들의 외곽슛이 터져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CC에는 외곽슛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전태풍을 비롯해 김효범, 김민구, 김지후, 송교창 등 언제든 찬스에 슛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에밋과 라이온스도 국내 선수들을 충분히 살려줄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비시즌 KCC는 외곽슛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2개월 동안은 하루에 500개씩 슈팅 연습을 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3점슛이 약한 신명호도 슛 성공률이 많이 좋아질 정도였다는 것.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신명호도 자신감이 부쩍 늘었다.
추 감독은 “지금은 선수들의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연습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전반적으로 외곽슛과 자유투 등 슛이 많이 좋아졌다”며 “시즌 때 얼마나 결과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올 시즌에도 공격적으로 재밌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 생각대로 되면 그런 건데…”라며 웃었다.
KC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늦은 다음 달 6일 중국 베이징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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