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이날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자 저녁 7시 50분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13개 협업실무반을 구성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2차 지진 발생 후 오후 8시 36분경 구, 군에 피해사항을 파악,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지진 발생 후 오후 8시 40분게 국민안전처는 재난문자서비스를 발송했다.[사진=이채열 기자]
또, 긴급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시민들에게 지진상황을 전파고, SNS 등을 통해 행동요령을 알렸다. 그러나 부산시와 정부의 재난문자전송서비스는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처음으로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상황을 전달했다.
또, 부산시는 첫 번째 재난문자전송서비스 후 1시간 여 지난 오후 9시 39분과 47분에 '여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관문을 열어 비상탈구르를 확보하고, 사용 중인 가스와 전열기구는 꺼라'는 지진 대피 행동요령을 간단히 전달했다.
지진 발생 1, 2차 발생 당시 시민들은 기상청과 기관, 언론사 등에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도 '지진발생, 지진대피요령, 대처' 등이 실시간 검색에 올라, 지진 관련 문의가 쇄도한 상황이었다.
지진방생 당시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전화가 불통되고, 일부 SNS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 등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졌다. 재난문자전송버시스 등이 통보되기 전에 이미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긴급 대피하는 사태가 벌어져, 부산시나 정부의 '뒷북 통보'로 또 다른 불안감이 증폭됐다.
부산시 재난 대응 매뉴얼에는 진도 3.2 이상의 지진동이 감지되면 즉각 시민들에게 지진 상황과 행동요령을 알려주는 '동시통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 지진 이후 5월부터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재난문자전송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정보 관련 규정에 따른 본인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등 절차상 어려움으로 실제 신청자는 2만명에 못미치는 실정이다. 부산시민이 약 350만명으로 1/175에 해당되는 시민들만 재난문자전송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 나머지 시민들은 재난문자전송서비스를 받을 수도 없다. 그러나 그것도 이번에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이다.
부산 시민 이모(45.직장인)씨는 "저녁에 친구들과 모임을 하고 있는데 지진 흔들림을 감지해, 일시적으로 대피했으나, 정부나 부산시는 뒤늦게 지진상황을 통보하는 등 제대로된 행동요령을 알려주지 않아 불안감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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