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의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치인 6.2%를 웃도는 결과다.
소매판매 역시 동기간 10.6% 늘어나 블룸버그 전망치이자 직전월 수치인 10.2%를 상회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8월 동안 전년 동기비 8.1% 증가했다. 고정자산투자는 민간 투자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7.9%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었다.
앞서 호조를 보였던 8월 수출입과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함께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모두 전망을 상회하면서 세계 2대 중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뒷받침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은 가격 급등세 속에서 정부의 거품 경고가 나오고 있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소재 맥쿼리 증권의 래리 후 중국 경제 전문가는 “중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보이는 만큼 금리나 지준율을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문제는 금융 리스크와 부동산 버블”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인프라 수요가 지표 호조를 이끌었지만 영원히 이런 흐름이 이어지기는 힘들다. 전체 경제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부채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소재 ANZ 은행의 레이먼드 융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번 지표들은 경제 안정 신호를 추가했다. 정부는 이번 결과에 안도감을 느낄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제 전반적인 수용적 자본시장 환경을 유지하면서 금리 자율화와 같은 구조 개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이터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의 경우 전망을 상회하긴 했으나 199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공 지출과 민간 지출 사이에 불균형이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부채 증가와 부동산 버블을 우려해 정부가 추가적인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새롭게 경제 둔화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톰 래퍼리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하방 사이클을 타고 자동차 산업이 과잉공급 문제를 겪게 되면서 내년 중국의 경제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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